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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 [Book] 바나나 혹은 미국의 역사

Raaaaay 2023. 9.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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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책 하나를 소개할까 합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고 있는 바나나에 대해 쓴 글에 대해 소개 합니다. 

 

[Contents]

1. 출판사 서평

2. 본문 소개

* 제1장 바나나의 도입

* 제2장 정치와 바나나

* 제3장 바나나 수송하기

* 제4장 바나나 팔기

* 제5장 유해식품인가 만병통치약인가

* 제6장 바나나 먹기

* 제7장 바나나 축제

* 제8장 바나나의 의미

3. 저자 소개

4. 옮긴이 송은경

 

 

 

 

 

 

 

 

 

 

출판사 서평
스미소니언 연구소에서 펴낸 음식 사회사의 대표작 지금은 값싼 수입 과일의 대명사가 되어 버렸지만, 지난 시절 우리에게도 바나나는 집안에 환자가 있거나(병 문안 때나 큰 맘 먹고 사가는 과일이었으니까), 외국을 드나드는 사람이 있거나, 미군 부대에 근무하는 사람이 있어야만 한 입 맛볼 수 있는 '코쟁이들의 과일'이었다. 

마찬가지로 미국인들 역시 1880년 이전까지는 바나나를 구경조차 못했다.

그러나 1910년쯤에 이르자 바나나 껍질 때문에 거리가 지저분해질 정도로 흔한 과일이 되었고, 오늘날 미국인 한 사람은 한 해 평균 75개에 가까운 바나나를 소비한다. 

이제 바나나는 식단의 주요 품목으로 자리잡았음은 물론, 이 나라의 문화와 민속에서도 확고한 위치를 확보했다. 

이 과일은 장수 특효 식품, 어린이를 위한 완전 식품, 사마귀나 두통, 무대 공포증에 효험 있는 식품으로 권장되어 왔다. 

시리얼과 엉덩방아 찧기에 빠져서는 안 될 요소이며, 급속한 변화 속에 한 세기가 흐른 지금까지도 농담과 노래, 말장난 등에서 중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

글쓴이는 미국에서 가장 대중적이고 저렴한 과일인 바나나의 역사를 폭넓게 고찰하면서, 국제 무역 및 운송의 발전으로 카리브 해에서 멀리 북미 도시들까지 바나나가 수송될 수 있었던 과정을 보여 준다. 공중 보건 캠페인과 시장 혁신이 미국인들을 부추겨, 자체 '무균' 포장 식품으로 들어오는 이 과일을 더욱더 많이 먹게 만든 내력도 그려져 있다. 

글쓴이는 바나나를 예로 들어 식단과 에티켓 상의 변화를 설명하고, 막연히 인식되던 위험이나 열대의 낭만을 바나나가 어떤 식으로 상징했는가를 보여 주며, 국제 바나나 축제의 현장이었던 켄터키 주 풀턴을 찾아가 본다. 

해마다 1톤짜리 바나나 푸딩을 명물로 선보였던 이 축제가 최고조에 달했을 시기에는 '바나나를 소비해 주어 공산주의를 막자'는 인식까지 퍼졌다.

이 책은 사치 식품으로 등장해 1910년대에는 '가난한 사람들'의 과일로, 오늘날에는 건강식품이자 간편한 간식으로 자리잡은 바나나를 재료로 여성 사회사가가 입맛 돌게 요리해 낸 미국의 정치, 사회, 문화, 역사 그리고 그 나라 사람들의 두려움과 꿈과 욕망에 관한 이야기다.

 

 


본문 소개


* 제1장 

바나나의 도입
"바나나를 일컫는 식물학적 명칭은 '무사 사피엔툼'으로 현자들의 과일이라는 뜻이다. 

이는 18세기 스웨덴의 식물학자 린네가 '인도의 현자들이 이 식물의 그늘 아래서 그 과실을 먹더라'고 적은 로마 역사학자 플리니우스의 기록에 따른 것이다."
19세기에 바나나가 미국에 소개되는 과정을 추적한다. 

각종 자료에 따르면, 1690년 매사추세츠 주 살렘에 바나나를 실은 배가 들어왔다고 하며 뉴잉글랜드인들은 이 과일을 돼지고기와 함께 끓여 먹으려다가 너무 역겨워 포기해 버렸다고도 한다. 

그 후 미국 동부 해안 항구들에서 다시 바나나에 대한 보고가 나오기까지는 무려 150년이란 세월이 지나야 했다. 

1876년에 필라델피아 100주년 기념 박람회를 찾은 사람들은 난생 처음 바나나란 물건을 살 수 있었는데, 은박지에 싸인 이 과일은 당시로서는 고가인 10센트에 판매되었다.

* 제2장 

정치와 바나나
"트러스트 행위로 인해 유나이티드 프루트가 공격당할 일은 없었다. 

회사의 '트러스트' 행위가 적극적이던 시절에 오히려 바나나 값이 싸고 공급이 늘고 품질 또한 좋아졌다는 사실이 그것을 입증한다."―《뉴욕 타임스》1913년 7월 30일
20세기 다국적 기업의 원형이랄 수 있는 미국의 주요 바나나 수입사들의 발전 과정을 알아본다. 바나나의 시장성을 알아차린 몇몇 미국인 선장들은 이 과일을 동부 해안 항구들로 실어나르는 위험스러운 사업을 벌이는 동시에, 카리브 해 사람들을 상대로 더 많은 수출용 바나나 재배를 장려했다. 

이렇게 출발한 과일 회사들은 다각화, 성장, 합병 과정을 통해 거대한 다국적 복합 기업으로 거듭나면서 애초의 정체성을 상실해 갔다.

* 제3장 

바나나 수송하기
"과일 하역장을 따라 피라미드 같은 이상한 집이 무수히 섰고, 각 집마다 코끼리코 같은 물건이 삐죽 튀어 나와 있다. 

전동 과일 운반기…. 배가 닿으면 코가 흔들거리며 기다란 운반 벨트를 늘어뜨리고 이 벨트는 해치를 통과해 저장실까지 연결된다. 바퀴가 돌기 시작하면 배의 저장실에서 부두까지 끝도 없는 범포 자루 행렬이 이어진다."
쉬 상하는 탓에 생산자에게서 소비자에게로 옮기는 데 어려움이 따르는 바나나를 매개로 근대적 수송 양식의 발전 과정을 살펴본다. 기선, 냉장, 포장, 철도, 트럭 운송 등은 하나같이 바나나 사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그리고 바나나를 취급하고 식료품상과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하는 과정 자체가 수송 체계의 변화와 새로운 발명을 자극한 예가 적지 않다.

* 제4장 

바나나 팔기
"바나나는 '냉장 상태'로 수송되며, 냉장하면 성숙 속도가 더뎌져 더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데도, 미국인들은 바나나를 '절대로' 냉장고에 보관해서는 안 된다고 배웠다. 유나이티드 프루트 입장에서는 대단히 성공한 마케팅이었다.

'바나나는 되도록 빨리 먹어치워야 한다는 믿음이 주부들 사이에 확고히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바나나 마케팅에 관한 이야기이다. 

보스턴의 유나이티드 프루트 컴퍼니가 장차 미국인의 식습관을 바꾸어 버릴 방침을 내놓으면서 바나나는 빈민의 과일이 될 정도로 최대한 값싸게 사고 팔리는 과일이 되었다.

* 제5장 

유해식품인가 만병통치약인가
"바나나는 티눈, 사마귀, 두통, 무대 공포증 치료에도 이용되었다. 1918년에는 이런 바나나 광고 문구가 등장하기도 했다. '바나나 껍질 만세! 티눈을 제거할 수 있는 유일하고 진정한 그리고 식은 죽먹기 같은 방법!"
바나나의 대중화와 관련해 공중 보건 및 위생 문제를 고찰한다.

바나나가 미국에 출현한 시기는 마침 세균, 비타민, 칼로리 등의 개념이 미국인들에게 막 알려지기 시작한 때였다.

이민, 거리 청결, 영양, 결핵과의 싸움, 이 모든 문제들이 바나나와 결부되었다.

바나나는 껍질 자체가 세균을 막아 주기 때문에 오염 따위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홍보되었다.

또한 비타민·미네랄·탄수화물이 풍부한, 거의 나무랄 데 없는 완벽한 식품으로 극찬받았다.

* 제6장 

바나나 먹기
"록의 황제 엘비스는 땅콩 버터와 바나나를 넣어 버터에 구운 샌드위치를 즐겨 먹었다고 한다.

그는 또 설탕 시럽을 바른 도넛, 치즈버거, 설탕을 입힌 초콜릿 쿠키도 즐겼는데, 한 영양사는 '다른 이유가 아니라면 아마 그같은 식사가 엘비스를 죽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나나의 소비에 대해 좀더 자세히 살펴본다. 19세기 미국에서는 크리스마스나 품위 있는 세례식 파티 같은 특별한 자리에서 바나나를 먹곤 했다. 20세기에는 바나나 스플릿과 바나나 빵을 어디서나 볼 수 있었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침 식사용 시리얼에 바나나 조각을 얹어 먹었다. 또 바나나를 보존하고 분말로 만들고 증류하는 방법이 개발되면서 1990년 이후에는 다양한 바나나 맛 신제품들이 쏟아져 나와 슈퍼마켓 진열대를 장식했다.

* 제7장 

바나나 축제
"축제의 명물인 1톤짜리 바나나 푸딩은 퍼레이드 전날 만들어졌다. 자원 봉사자들은 지역 '장례식장'에서 기증한 고무장갑을 끼고 껍질을 벗긴 바나나를 슬라이서에 밀어 넣었다. 과일 준비가 끝나면 큰 욕조만한 대형 스테인리스 용기에 재료를 층층이 쌓아 푸딩을 만들었다.  풀턴 주민들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바나나 푸딩을 가졌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했다."
켄터키 주 풀턴과 테네시 주 사우스풀턴이라는 쌍둥이 도시 이야기에 할애했다. 이 두 곳은 1960년대에 중미 지역과의 협력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하면서 '세계의 바나나 중심지'로 불리기 시작했다. 비록 1970년대 초반으로 접어들면서, 뉴올리언스에서 출발한 바나나 수송 열차가 풀턴에 정차하여 점검을 받곤 하던 풍경은 사라졌지만 연례 행사로 이어져 온 풀턴 '국제 바나나 축제'는 30년 넘게 계속되었다.

* 제8장 

바나나의 의미
"윌리엄 새파이어는 사람들이 바나나를 재미있어하는 이유가 밝은 노랑에 마치 '좋은 하루 되세요'라고 명랑하게 인사하듯 미소 띤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 말한다. 하지만 솔직히 바나나는 남근처럼 생겼다. … 에이미 밴더빌트는 숙녀들에게 이렇게 충고했다. 바나나를 먹을 때는 '껍질을 벗긴' 다음, '필요한 크기로 잘라', '손가락으로 집어 입에 넣으라'."

'이 달의 과일'에 단 한 번도 선정된 적 없는 바나나가 어떻게 미국인의 생활에 뿌리내리게 되었는지 살펴본다. 미국 문화에서 바나나는 핫도그와 비슷한 데가 있다. 

거의 모든 사람이 바나나를 좋아하지만, 그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바나나는 노래와 영화, 하다못해 우스갯소리에도 등장한다. 바나나 껍질을 밟고 미끄러지면 위험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없다. 바나나는 익살맞고, 섹시하고, 저속하다. 한때는 바나나 껍질을 담배처럼 말아 피우는 일이 근사하게 여겨지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바나나는 낭만과 열대, 모험을 상징하기도 한다.

 

 


3. 저자 소개
글쓴이 버지니아 스콧 젠킨스
미국의 사회사 및 문화사 연구자. 체서피크 만 해양 박물관 주재 연구원이며, 저서로 {잔디―미국인의 강박 관념의 역사The Lawn: A History of an American Obsession}(스미소니언 연구소 출판부, 1994년)가 있다.

4. 옮긴이 송은경
부산에서 나서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 한동안 교직에 있다가 현재는 전문 번역가로 활동중이다. 

번역서로는 {게으름에 대한 찬양},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세잔느를 찾아서},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마키아벨리}, {상처뿐인 어린 천사 엘런}, {안데르센의 지중해 기행}, {성베드로 축일장}, {할루인 수사의 고백}, {라테란의 전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