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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 [건강,의료] 통풍에 대해...

Raaaaay 2024. 6. 20.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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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증이 심하기로 악명 높은 ‘통풍’은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지만, 규칙적인 약 복용과 식이요법, 운동 등 생활습관 관리를 통해 관리할 수 있는 질병이기도 하다.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최상태 교수가 ‘질병의 왕, 통풍 정복하기’를 주제로 진행한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통풍에 관한 궁금증을 풀어 보자.

 

 


통풍이란 어떤 병인가요?
통풍의 정의는 한 마디로 ‘요산이 체내에 축적되어 생기는 병’입니다. 요산이 제대로 배설되지 않고 몸속에 쌓이면서 자가염증반응이 일어나는 대사질환이자 자가면역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로 발가락이나 발등의 관절에 발생합니다.
통풍은 한자로 아플 통(痛) 자와 바람 풍(風) 자를 쓰며 말 그대로 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입니다. 모든 질병 중에 가장 아프다고 하여 ‘질병의 왕’이라고 불리며 과거에 왕이나 귀족 등 잘 먹고 비만한 사람에게 잘 생긴다고 하여 ‘왕의 병’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통풍으로 인해 관절이 아픈 경우를 ‘발작’이라고 하며 발작이 오면 뼈가 부서지는 듯이 참기 힘든 통증이 며칠간 지속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극심한 관절통은 통풍이라는 질병의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으며 이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을 경우에는 관절이나 관절 주위에 요산 덩어리가 쌓여 혹처럼 뭉치는 통풍 결절이 생길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만성 콩팥병이나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 뇌졸중, 심장병 등의 질환이 동반되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습니다.

 

즉, 통풍은 우리 몸에 ‘요산’이라는 물질이 과도하게 축적돼 발생하는 염증성 관절염의 하나입니다. 관절염이 하루 이틀 사이에 갑자기 생기고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아서 ‘바람만 스쳐도 몸이 아프다’고 해 ‘통풍(痛風)’이라고 불립니다. 중세시대에는 육류와 술을 즐기던 부유한 남성에게 흔히 발생해 ‘황제병’ 또는 ‘귀족병’이라고 불렸지만, 최근에는 식습관의 변화로 일반 대중에게 흔한 질병이 됐습니다.

 

통풍의 증상
통풍은 대부분 관절이 갑작스럽게 붓고 열감과 심한 통증이 나타나는 통풍 발작, 즉 급성 관절염의 형태로 시작합니다. 보통 한군데 관절에 급성 관절염이 나타나는데 주로 엄지발가락, 발목, 무릎 등 하지 관절에 흔히 발생합니다. 특히 엄지발가락 관절염은 통풍 환자의 90% 이상에서 나타날 정도로 매우 흔합니다. 하지 관절 외에 손목, 팔꿈치에도 관절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관절염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여러 군데의 만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통풍이 심하면 발열과 오한이 동반되기도 하며, 심한 경우 통풍 결절에 의해 관절이 손상돼 변형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통풍은 관절 외의 다른 신체 기관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데 그중 흔한 것이 요로결석, 신장 기능 감소, 동맥경화 등입니다.

 

 

 

 

통풍의 진단
가장 확실한 진단 방법은 증상이 있는 관절에서 주사기로 관절액을 뽑아 바늘 모양의 요산 결정을 현미경으로 확인하는 것입니다. 또한 혈액 검사로 혈중 요산 수치를 확인하는데, 통풍 환자에서 혈중 요산은 대개 증가되어 있지만, 급성 통풍 발작이 나타나는 환자 중 혈중 요산이 정상 또는 낮게 측정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요산 수치가 정상이라고 통풍을 배제해서는 안 됩니다. 통풍의 경과를 확인하거나 다른 질환과 감별하기 위해서 X-선, 초음파, CT와 같은 영상 검사를 시행하기도 합니다.


통풍의 원인이 되는 ‘요산’은 왜 생기나요?
요산은 소변으로 나오는 산성 물질로, ‘퓨린’이라는 성분이 우리 몸에서 에너지로 사용된 후에 생기는 일종의 찌꺼기 물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퓨린은 우리 몸에 필요한 구성 성분으로 고기나 생선 등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으며, 체내에서 사용되고 배출되는 대사 과정에서 요산으로 변한 후 콩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됩니다.
정상적으로는 몸속에서 100개의 요산이 만들어지면 100개가 모두 콩팥을 통해 몸에서 빠져나와야 하지만 콩팥에서 요산을 잘 배출하지 못하면 남은 요산이 혈액 속을 돌아다니다가 관절이나 콩팥, 혈관 등에 쌓입니다. 이렇게 쌓인 요산은 고체 상태로 변해 바늘 모양의 요산 결정을 만드는데, 이때 우리 몸의 면역계가 새롭게 생긴 요산 결정을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외부 침입자로 착각해 공격하게 되고 그 결과 염증반응이 일어나며 통풍 증상이 나타납니다.

통풍은 유전되는 병인가요?
통풍은 가족력이 있는 질병입니다. 미국의 연구에서는 통풍 환자의 40%에서 가족력이 있다고 밝혀졌으며, 우리나라의 역학조사에서도 통풍 환자의 10%에서 가족력이 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더욱이 최근에는 통풍을 일으키는 여러 유전자가 발견돼 통풍이 비만과 과음 등의 환경적인 요인과 더불어 유전적인 요인도 관계가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고 있습니다.

통풍은 어떤 사람에게 많이 발생하나요?
통풍은 40대 이상 남성에게 주로 발생합니다. 이는 사춘기 이후에 무증상 고요산혈증이 20년 이상 지속한 후 통풍 발작이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비만한 사람, 고혈압이나 콩팥병이 있는 사람, 통풍 가족력이 있는 사람,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에게 많이 발생합니다. 20~30대의 역시 스트레스와 과식, 운동량 감소로 인해 비만한 사람이 늘면서 젊은 통풍 환자도 점차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여성들이 통풍에 잘 걸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여성은 폐경 전까지 에스트로겐이라는 여성 호르몬이 분비됩니다. 에스트로겐은 몸에서 요산 배출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므로 폐경기 이전의 여성에게는 통풍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폐경 이후에는 통풍 발생률이 남성과 같은 수준으로 증가하므로 폐경기 이후의 60~70대 여성은 통풍에 주의해야 합니다.
또한 살을 빼는 약 중에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이뇨제는 혈액 속의 요산을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어 장기간 사용하면 고요산혈증과 통풍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뇨제를 복용한다면 폐경기 이전이라도 통풍에 주의해야 합니다.

 

 


통풍의 증상은 단계별로 어떻게 진행하나요?
통풍의 진행 순서는 무증상 고요산혈증, 급성 통풍성 관절염, 간헐기 통풍, 만성 결절성 통풍의 4단계로 진행합니다. 우연히 혈액검사를 해서 요산이 7.0mg/dl 이상으로 나오는 경우를 무증상 고요산혈증이라고 하는데, 이 기간에는 무증상이라는 말 그대로 증상이 없습니다. 이런 상태가 10년, 20년 이상 지속하면 두 번째 단계인 급성 통풍 관절염이 오며 이때는 관절이 심하게 붓고 아파서 걷지 못할 정도가 됩니다. 그러나 대개 일주일에서 10일 후에는 통증이 저절로 사라집니다. 이러한 통풍 발작은 엄지발가락, 발등, 발목, 무릎, 팔꿈치, 어깨, 손등, 손가락 등에 올 수 있습니다.

통풍 발작과 발작 사이에 통증이 없는 기간을 간헐기라고 하며 이 기간에 통풍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으면 반복적인 통풍 발작이 생기게 됩니다. 간헐기가 10년 이상 지나면 만성 결절성 통풍으로 진행합니다. 이때는 통풍 발작이 여러 관절에서 더 자주 발생하고, 더 오랜 기간 통증이 지속하며 통풍 결절이라고 하는 덩어리가 관절이나 관절 주위에 여러 개 생깁니다. 뇌졸중이나 심장병, 만성 콩팥병, 요로결석 등의 합병증도 함께 발생할 수 있습니다.

통풍의 단계별 치료법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무증상 고요산혈증 상태에서는 통풍 자체에 대한 특별한 치료는 하지 않습니다. 음주, 비만, 가족력 등을 확인하고 요산이 증가한 원인을 찾아 그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를 해야 합니다.
급성 통풍성 관절염(통풍 발작) 단계에서는 콜히친이나 비스테로이드 항염제, 스테로이드 소염제와 같이 염증을 완화하는 약을 복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얼음찜질도 통증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간헐기 통풍과 만성 결절성 통풍 단계에서는 요산을 떨어뜨리는 치료를 합니다. 요산형성억제제나 요산배설촉진제 등을 사용해 요산의 농도를 5.0~6.0mg/dl 이하로 낮추면 통풍 발작이 발생하지 않고 통풍 결절도 녹아 사라지게 됩니다. 약물의 종류는 환자의 상태나 동반 질병에 따라 선택해 사용합니다.
콩팥병이나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에는 이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를 해야 합니다. 통풍 환자에서 사망률이 증가하는 원인은 통증이 심한 관절염이 아니라 전신적인 합병증이므로 통증만 치료해서는 완전한 치료가 될 수 없습니다.

통풍 재발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통풍으로 확진받은 환자가 약을 정기적으로 복용하지 않으면 재발 확률은 거의 100%라고 봐야 합니다. 급성 통풍 발작을 치료한다고 해도 요산을 목표치 이하로 낮추지 못하면 이내 재발하게 됩니다. 따라서 정기적인 혈액 검사로 요산 수치를 확인하면서 통풍약의 용량을 조절하며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풍 발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요산강하제 복용과 함께 혈중 요산을 낮추기 위한 식습관을 유지해야 합니다. 퓨린이 많이 들어있는 육류, 생선과 갑각류, 과당이 많이 포함된 과일주스의 과도한 섭취를 줄이고 모든 종류의 알코올 함유 음료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면 지방이 적은 음식, 저지방 유제품, 퓨린 함량이 적은 채소류의 섭취를 늘리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급성 통풍 발작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회식이나 모임이 많고 운동량은 상대적으로 적어지는 겨울철에 통풍의 발생이나 재발이 많아질 수 있는데, 이런 계절에는 더욱 식이 관리에 유의하고 평소의 운동량을 유지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더운 여름철에는 탈수로 인해 상대적으로 혈중 요산 수치가 일시적으로 증가해 젊고 건강한 사람에게도 갑작스러운 통풍 발작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단백식이를 즐기거나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에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맥주가 통풍에 나쁘다고 하던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맥주의 주성분인 호프에는 통풍을 일으키는 요산의 전구물질인 퓨린이 다른 술에 비해 매우 많이 함유돼 있어 맥주를 많이 마시면 체내의 요산이 갑자기 증가하면서 통풍이 생길 수 있습니다.
비단 맥주뿐 아니라 막걸리, 소주, 와인 등 모든 술은 통풍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알코올은 콩팥에서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요산을 다시 혈액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알코올은 그 자체로 혈액 내 요산 수치를 급격히 올려 통풍의 위험을 키우는 요인이므로, 술의 종류를 막론하고 과음하지 않아야 합니다.

통풍 예방법과 통풍에 좋은 음식은 무엇인가요?
과음과 과식을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며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하루 2l 이상의 물을 마셔 소변을 통해 요산이 원활히 배출되도록 하면 통풍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통풍 위험군이라면 퓨린 함량이 많은 음식에 주의해야 합니다.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 특히 간과 내장에 퓨린이 많습니다. 청어, 고등어, 정어리, 꽁치 등의 등푸른생선과 새우, 바닷가재 등도 너무 많이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통풍에 좋은 음식으로는 쌀, 보리, 밀, 메밀 등 곡류와 감자, 고구마, 저지방 우유 및 치즈, 계란, 채소류, 해조류 과일류, 두부, 콩 등이 있습니다

 

통풍에 나쁜음식
1) 술
술 섭취는 통풍의 발생을 증가시킵니다. 술의 섭취량이 많을수록 통풍 발생의 위험이 증가하는데, 마시는 술의 종류에 따라서도 그 위험의 정도가 다르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맥주가 통풍 발생의 위험을 가장 높이고, 위스키와 소주 또한 통풍의 발생을 상당 부분 증가시킵니다. 반면 레드 와인을 하루 1-2잔 이내로 섭취하는 것은 통풍의 발생률을 그리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2)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
퓨린 함량이 높은 음식에는 육류, 해산물, 아스파라거스, 꽃양배추, 시금치, 완두콩 등이 있습니다. 육류와 해산물은 그 섭취가 많을수록 통풍 발생의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데, 특히 소고기와 돼지고기가 닭고기보다 더욱 통풍의 발생을 조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생선류나 갑각류 역시 육류와 유사한 정도로 통풍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과도한 섭취는 피해야 합니다. 하지만 식물성 식재료의 경우 퓨린 함량이 높다 해도 육류에 비해 상대적으로 통풍의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으며, 요거트나 우유 등의 유제품은 오히려 통풍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3) 커피와 차
커피의 섭취량이 증가할수록 혈중 요산 수치는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커피에 포함된 총 카페인의 섭취량 자체는 실제 환자의 혈중 요산 수치와 연관이 없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카페인 이외의 다른 커피의 성분이 요산 수치를 낮추는 것으로 추측됩니다. 차는 혈중 요산 수치를 낮추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되었으나 그렇다고 이들이 요산 수치를 올리고 통풍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므로 적당량의 섭취는 가능합니다.
4) 청량음료
설탕을 넣어 단맛을 낸 청량음료는 하루에 한 잔 이상 마실 경우 통풍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편 저가당이나 무당 음료와 같은 다이어트 드링크는 통풍의 위험을 높이지 않습니다..

 

 

 

 

 


통풍의 치료
급성 통풍 발작이 처음 발생했거나 빈도가 수년에 한 번 정도로 매우 적을 경우에는 급성 통증을 조절하기 위한 약물치료를 우선 시행합니다. 보통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일주일 정도면 통증이 호전됩니다. 이후 식이요법, 체중 감량, 금주 등의 비약물 요법이 필요합니다.
1년에 2회 이상으로 통풍 발작의 발생 빈도가 높거나 이미 만성통풍으로 통풍 결절이 있는 경우, 뼈에 통풍이 침범한 경우, 고요산혈증이 지속되어 신장결석이 있는 경우에는 혈중 요산을 낮추는 약(요산강하제)을 사용해야 합니다. 만성통풍의 경우 요산 조절을 꾸준히 해야 하므로 지속적인 약물 투여가 필요합니다.
약물치료가 필요한 통풍 환자가 적절한 약물치료를 받지 않은 채로 지낼 경우 급성 통풍의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면서 빈도가 증가하고 통증 발생 후 회복까지의 기간이 점점 길어집니다. 더 진행하면 통풍 결절이 발생하고 결국에는 결절에 의해 관절이 심하게 손상되며 변형을 유발해 장애가 남을 수도 있습니다.